아, 개학날이었구나동네거리가 등교하는 중고생들로 분주하다남자녀석들은 의례 거친 말을 내뱉으면서도 얘랑 같은 반 안 됐다며 긴장한 표정들여자애들은 나름 멋을 낸 메이크업에 검정 백팩을 메고 줄줄이 팔짱끼고 걸음 어제는 장례에 다녀왔다이제 막 펼쳐진 부의록에 첫번째로 이름을 적었다아주 긴 인연으로 맺어진 사랑하는 분들의 어머니각자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렇게 만나게 된다새학기를 맞는 설레임은 이제 우리에게 없지만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새날을 고대하며 또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