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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moonlight7 2022. 12. 12. 21:13

저자와의 첫 만남 

이 책의 저자인 김호 대표님은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리더십 교육에서 처음 만났었다.
나는 보통 회사에서 하는 교육이라고 하면 일단 빠지고 보자는 주의였다. 일할 시간도 부족한데 실무에 도움도 안 되는 교육을 들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매니저들은 필수로 참석해야 하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참석을 해야만 했다. 그때 만난 분이 김호 대표님이었다. 그때 첫 시간을 함께 한 후 받은 인상은 이 분은 다른 강사분들과 달리 현장과 밀착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참가자들의 경험을 이끌어 내면서 리더십 이론과 매칭 시키는 과정이 탁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도 한두 번의 워크숍으로 마친 것이 아니라 한 명의 퍼실리테이터와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충분한 상호작용을 거치도록 했던 것이 여러모로 주효했던 것 같다. 
그때 들었던 내용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액티브 리스닝 Active Listening과 상황적 리더십 Situational Leadership이었다. 특히 상황적 리더십의 내용은 몇 번의 인터뷰 자리에서 유용한 답변의 틀을 제공해 주었다. 물론 인터뷰뿐만이 아니라 실제 리더 업무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아닌 물어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번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질문'에 관한 것이다. 보통 많은 책들이 듣는 법과 말하는 법에 대한 대한 얘기는 많이 한다.
그런데 어째서 질문일까? 저자는 20년 넘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과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사과', '거절' 에 대한 책을 쓰고 난 후 이번에는 '질문'에 대한 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소통을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대화를 질문으로 이어가 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내용은 서문에 나오는데 나는 이 구절을 보자마자  적극 동의했다. 왜 그런지는 아래 챕터 리뷰에서 쓰려고 한다. 그런데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라면 상당한 자제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과 기술 (이어지는 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을 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더 나아가서 액티브 리스닝 Active Listing, 즉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 경험이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으면서 온전히 상대방에 집중해서 듣는 능력까지 요구한다. 요즘 이 정부를 보면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바로 알 수 있다. 완벽한 난독에 난청 수준 아닌가. 아예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질문은 더더욱 할 리가 없다. 하긴 이 정권에 그런 것을 바라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 감정 낭비다. 

질문이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 

이 책의 현실적인 결론이 첫 장부터 나온다. 질문을 잘 하면 잘 살 수 있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어디에서든지 말이다. 
앞에서 얘기했던 내가 바로 공감했다는 포인트는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주말에 어디 다녀오셨어요?'라는 한 번의 형식적인 질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질문이 중요하다. 후속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방이 내 말에 관심을 갖고 듣고 있으며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나한테 관심을 가지고 뭔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지난 한 달, 아니 일 년 동안 몇 번이나 있었는지 생각해 보자.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니, 손에 꼽을 정도일 수도 있다. 심지어 가족도 말이다. 어찌 되었건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호감을 보이기 마련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인데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나한테는 재미있는 예가 하나 있다. 어느 면접 자리에서의 일이다. 보통 마지막에 질문이 있냐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대표님은 어떤 이유로 이 회사에 오시게 되었나요?" 대표님은 꽤 긴 시간 동안 본인의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어 주셨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나면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내가 인터뷰를 당한 것 같지?" 나는 인터뷰에 최종합격했지만 안타깝게도 개인 사정 때문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질문이라는 것을 꽤 유용하게 써먹었던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